강아지 무지개다리 후, 무지개언덕에 어떤 자리를 만들까요?
무지개언덕에서 우리 아이를 기억할 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가 문득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적 있나요? 요즘은 휴대폰 사진을 열었다가 그대로 닫곤 했어요. 무지개언덕은 그렇게 사진만 들여다보던 때 찾아본 곳이에요. 강아지 무지개다리, 고양이 무지개다리라는 말은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뜻이에요. 떠난 뒤에도 이름을 부르고 기억할 자리는 필요하더라고요. 봉안당은 멀어 자주 가기 어렵고, 가족도 떨어져 살아요. 제게 필요했던 건 함께 찾아갈 수 있는 작은 자리였어요. 사진만 간직하는 반려동물 추모로는 무엇이 비어 있었을까요? 사진은 남아 있어도 가족과 함께 찾아갈 자리는 없었어요. 반려동물 추모를 혼자 앨범을 넘기는 일로만 이어 가고 있었거든요. 사진과 물건은 소중한 기억을 붙잡아 줘요. 봉안당도 직접 찾아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제게는 거리와 상관없이 들를 곳이 더 필요했어요. 글과 사진이 목록에 쌓이는 온라인 공간도 있어요. 저는 우리 아이 이름 앞에 잠시 서 있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어요. 반려동물 온라인 추모관에는 어떻게 아이 자리를 만드나요? 앱이나 웹으로 들어가 빈 칸을 고르면 돼요. 제가 써 본 무지개언덕은 입체 공간을 걸어 다니는 메타버스 온라인 추모관이에요. 장례 업체가 아니라 떠난 아이를 기억하는 곳이에요. 1. 앱이나 웹에 들어가 빈 자리 찾기를 눌러요. 2. 우리 아이 자리로를 누르고 이름과 강아지 · 고양이 · 그 밖 가운데 하나를 골라요. 3. 원하는 사진과 한 줄 편지를 더해요. 4. 꽃 놓기나 촛불 켜기로 마음을 남기고 공유로 가족에게 링크를 보내요. 사진을 여러 장 넣으면 맨 앞 사진이 칸 안쪽 벽에 걸려요. 이름과 사진이 있는 칸을 보니, 앨범 속 기억을 찾아갈 자리로 옮겨 둔 느낌이었어요. 토끼나 햄스터라면 그 밖을 고르면 돼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니라서 자리를 만들지 못할까 망설일 필요가 없어요. 한 번 정한 아이 자리는 옮겨지지 않아요. 빈 홀이...